왠만하면 웃고 넘기려 마음먹습니다. > 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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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떤고객이 저희제품 4개를 구매하셨어요.

제품 사용하시고, 문의글을 남기셨더라구요. 요약하자면

"1개를 개봉하니  불량이다. 나머지 3개도 불량일까 걱정되는데 어떻게 하면될지? 이건 아닌것 같다."

저희는 경험상 바로 느낌이 왔죠. 민감한 고객이구나.... 그래서 죄송합니다. 저희 부담으로 전체 수량 반품 진행하겠다고 답변드렸어요. 그런데 저녁에 또 글이 왔어요. 요약하자면 "남편이 불량말고 다른 새로운 한개를 또 착용했다. 역시 예상대로 하루 착용했더니 불량이 발생했다., 봐라. 내가 말했지 않느냐 나머지도 불량 같다고."

좀 당황했지만.... 또 다시 죄송합니다. 전체반품 하겠습니다. 택배기사님 가실거라 말씀드렸어요. 전체상품 4개 모두 보내달라구요.

그런데 다음날 오전 또 글을 남기셨어요.요약하자면 2개는 어제와 그전날 착용 후 세탁했고,  새거 1개는 오늘 남편이 착용하고 출근했다. 하지만 오늘 착용하고 간 것도 불량일 것이 분명하다. 포장도 제거했고 세탁했는데도 반품이 되느냐? 오늘 것도 불량일것이므로 착용하면서 포장지도 버렸다. 세탁해서 반품 안되면 그냥 돈 버렸다 생각하고 버리겠다. 기분 나쁘다.

반품 한다는데 왜 자꾸 미개봉 새상품을 사용하는건지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죄송하다 답변 드렸어요. 사실 사용한거는 저희가 반품 받아도 그냥 버려요. 원래 4개 반품받고 1개만 버리면 되는건데 이제 3개를 버려야하는 상황이니 좀 마음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세탁했어도 불량이므로 반품은 당연히 가능하다. 다만 오늘 사용하신건 만약 불량이 아니라면 반품은 어려울 것 같다는 양해부탁드린다는 식으로 답변드렸구요.

그리고, 몇분후  글을 연달아 3개를 주셨어요. 요약하기도 뭐한데, 정말 분노가 느껴지는 글이었네요. 뭐 이딴걸 파느냐? 불량 팔면서 세탁했다고 반품은 왜 안되냐? 장난치냐? 가켝만 더럽게 비싸고 사옹 못.할 물건이다.

황당해서 제가 혹시 반품 안된다고 답변을 잘못 쓴건지 여러번 확인했지만. 역시 거듭 죄송하다며 반품진행하겠다고 얘기하는 어떻게 보면 불쌍한 글만 적었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통화하면 혹시라도 싸울까봐 쿠팡 상담사한테 넘겼어요. 반품 하시라니까 왜 반품이 안되냐고 화내신다고.....

쿠팡상담사가 저희한테 상황 설명 다 듣더니 하는 말이 본인 생각에는 아무래도 나머지 1개도 사용하실 것 같은데요? 그럴 경우 어떡할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웃으면서 대답했어요.제 생각에도 나머지 1개 내일 착용하시고 반품 보내실 것 같아요. 그냥 저희부담으로 수량은 꼭 4개로 반품해주세요.ㅎㅎㅎㅎ 

일이만원 손해지만 왠만하면 웃고 넘기려 마음 먹습니다. 그런데 억지 웃음뒤에 나오는 한숨은 왜일까요? ㅎㅎㅎㅎ